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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의 대모’ 임성한 떠난 빈자리, 김순옥이 채운다

‘막장의 대모’ 김순옥 작가가 온다.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황후의 품격’, 그리고 ‘펜트하우스’ 시리즈까지. 사이다 전개와 기상천외한 막장을 오가며, 작품마다 신드롬을 일으킨 김순옥 작가가 신작 ‘7인의 탈출’로 또 한번 흥행작을 탄생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복수극이다. 악인들이 주인공인 작품으로 오는 15일 첫방송된다. 김순옥 작가는 임성한 작가, 문영남 작가와 함께 ‘막장의 대모’로 꼽힌다. 이들은 자극적인 소재와 전개로 연이어 히트작을 탄생시키며 막장을 장르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때로는 개연성 없는 스토리 등으로 지적을 받아왔으나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는 스타 작가로 거듭나면서 신작 소식이 들릴 때마다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앞서 임성한 작가와 문영남 작가는 올해 각각 ‘아씨 두리안’과 ‘빨간 풍선’으로 또 한번 흥행에 성공한 만큼, 김순옥 작가의 흥행 성적도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사실 김순옥 작가는 임성한‧문영남 작가와 비교해 ‘복수’에 초점을 맞춘 자신만의 막장을 자랑했다. 시청률 37.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아내의 유혹’, 평균 20%대의 시청률을 보인 ‘펜트하우스’ 시리즈 등이 대표적 예다. 점 하나를 찍고 다른 사람으로 변신해 전 남편에게 복수를 펼치거나 죽은 줄 알았던 인물들이 부활하는 등 의아함을 넘어 다소 충격에 가까운 전개에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으나, 김순옥 작가만의 빠른 사이다 전개는 장르적 쾌감을 높이고 인물들의 뒤엉킨 적나라한 욕망은 일정 부분 현실을 빗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7인의 탈출’은 김순옥 작가의 이 같은 장점이 그대로 녹아드는 동시에 새로운 복수극의 탄생을 예고한다. 드라마는 김순옥 작가가 처음으로 악인들을 전면에 내세운 피카레스크 복수극이다. 누군가를 처절하게 짓밟고 살아남은 7명이 인생 최고의 정점에서 단죄자가 설계한 게임판에 올라 속고 속이는 생존 게임을 하는 내용인데, 그 과정에서 이들 사이에 교묘한 연대도 펼쳐질 예정이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악인들이 저지른 씻을 수 없는 죄악은 무엇일지, 이기심과 욕망이 한 소녀의 운명을 어떻게 뒤바꿔 놓을지 등 제작진이 예고한 관전포인트가 벌써부터 궁금증을 높인다. 여기에 이른바 ‘김순옥 사단’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에서 호흡을 맞춘 주동민 감독이 연출을 맡으면서 막장 복수극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펜트하우스’의 흥행을 이끈 배우 엄기준, 신은경 등이 또다시 등장할 뿐더러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도 예고됐다. 황정음, 조윤희, 이유비 등이 악인으로 출연하는데 제작진은 이들의 강렬한 연기 변신이 드라마의 큰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공개된 포스터에는 악인들이 피를 묻힌 채 뒤엉킨 모습이 담겼는데 이는 비슷한 분위기의 ‘펜트하우스’ 포스터를 떠올리게 한다. 김순옥 작가가 ‘펜트하우스’ 등 전작과 차별화된 막장극을 보여줄지, ‘시청률 보증수표’임을 또 한번 입증할지 주목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9.1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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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소재도 괜찮아…‘닥터 차정숙’의 진짜 매력 ‘성장 스토리’ ①

“길을 닦아주거나 손을 잡아주는 것까지는 생각하지도 않을게. 그냥 걸어갈 수만 있게 해줘.”46세의 나이에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 그는 불륜 사실을 들킬까 억지로 병원을 관두게 하려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도움은 바라지도 않으니, 내가 가는 길을 내버려 두라고. 이 한 줄의 대사에 ‘닥터 차정숙’을 시청한 이유가 고스란히 담겼다.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첫 방송 4.9%로 시작한 시청률이 지난 3일 방송한 15화까지 최고 3배 이상 상승했다. 엄정화, 김병철, 명세빈을 비롯한 막강한 라인업과 배우들의 호연 등 흥행 원인은 많지만 지난 4일 16화로 종영한 ‘닥터 차정숙’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바로 스토리의 힘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주인공 차정숙(엄정화)의 현실적이고도 판타지 같은 서사다.의대 졸업 후 20년 넘게 가정주부로 살아온 차정숙은 급성 간염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다. 그러나 가족 중 유일하게 조건에 부합하는 남편 서인호(김병철)는 끝내 간 이식을 거부하고, 차정숙은 평생 동안 일궈온 가정에 회의감을 느낀다. 결국 차정숙은 방황과 고민을 거듭하다 한 가지 결심을 한다. 장롱 깊숙이 넣어놨던 의사가운을 다시 입어보자고 말이다. 입체적인 차정숙이란 인물에 시청자들이 빠져드는 것은 그녀의 삶에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이 투영돼서다.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무시를 당하면서도, 사랑받기 위해 자식과 집안에 더 헌신했던 지난 세월. 그러다 결국 ‘나’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차정숙. 그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동질감과 대리만족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타인에 의해 살아왔던 인생의 초점을 다시 ‘나’에게 맞추는 것, 누구나 한 번쯤 인생의 기로에서 맞닥뜨리는 순간일 것이다. ‘닥터 차정숙’은 일반 사람들의 현실적 고민의 해결책을 차정숙이 자아를 확립하는 과정을 통해 제시했다. 실제 시청자 게시판에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차정숙을 향한 응원이 곧 나를 향한 응원”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가 남편과 시댁에 무시당하고 살다가 어느 날 각성해 사회적 커리어를 만든다. 이 과정이 많은 이들에게 후련함을 안기고 있다”며 “꼭 주부가 아니더라도 주인공이 자아실현을 하는 과정은 누구나 재밌고 통쾌하게 볼 수 있는 스토리”라고 평했다. 불행으로 점철된 차정숙의 주변 상황도 몰입감을 키우는데 일조한다. ‘닥터 차정숙’에는 남편 서인호의 불륜을 중심으로 한 막장 소재가 섞여 있다. 가정에는 충실한 줄 알았던 남편이 알고 보니 친딸과 동갑인 혼외자까지 둔 불륜남이었다. 그것도 상대는 차정숙도 알고 있는 대학 시절 첫사랑 최승희(명세빈)로, 3년이나 같은 병원에서 관계를 유지했다.‘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라는 말처럼 막장 코드에 열광하면서도 평가에는 야박한 것이 대중의 보편적 반응이다. 그러나 ‘닥터 차정숙’에게 만큼은 호평이 쏟아졌다. 막장 키워드가 무리한 전개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불편한 감정을 유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간 덕분이다.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출생의 비밀, 가족 간의 불신, 고부 갈등, 불륜 등 ‘닥터 차정숙’은 일일연속극의 막장극과 다를 게 없다”면서도 “전개 과정이 대중에 익숙하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과도한 표현이 나오지 않아 공감대가 컸다”고 말했다. 물론 ‘닥터 차정숙’에도 미흡한 점은 존재했다. 크론병에 대한 부적절한 묘사와 의학 드라마임에도 용어를 설명하는 자막을 넣지 않아 몰입도를 방해했다. 후반부인 13, 14화에서는 차정숙과 서인호의 이혼 여부를 두고 다소 늘어진 전개를 보여 ‘용두사미’ 결말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하지만 ‘닥터 차정숙’은 차정숙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인생의 막다른 길에 놓인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심어주었다. 비록 화려한 도약이 아닐지라도, ‘나’를 위해 한 걸음을 떼는 것 자체로도 소중한 의미가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아마도 13화에서 차정숙이 로이킴에게 건넨 대사가 ‘닥터 차정숙’의 주제를 관통하는 말일 것이다. “제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저 스스로 찾아볼게요. 제 선택엔 분명 이유가 있을 거예요.”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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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하선, 넷플릭스 '위기의 여자' 속 막장극 주인공

배우 박하선이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이 된다.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23일 일간스포츠에 "박하선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위기의 여자' 속 막장드라마 주인공을 맡는다"고 밝혔다. '위기의 여자'는 착하지만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한 여주인공·나만 바라보는 애틋한 재벌 2세·결정적일 때 밝혀지는 출생의 비밀·밑도 끝도 없는 김치 싸대기 등 막장 드라마의 법칙을 충실하게 따르는 동시에 이 클리셰를 비틀며 그 이상의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박하선은 '위기의 여자'에서 공효진(김마리)가 쓰는 드라마 속 주인공 오순심을 연기한다. 남들 다 아는데 본인만 몰라 시청자의 답답함을 유발하는 발암 캐릭터로 마트 캐셔 역할이다. 막장하면 떠오르는 청순한 외모에 착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다. 막장드라마 설정 답게 점 찍고 새로운 여자로 돌아온다. '위기의 여자'에서 막장드라마를 쓰는 작가는 공효진으로 일찌감치 결정됐다. 막장드라마가 범람하는 현 시대에 막장드라마를 소재로 하는 내용은 어떨지, 또 박하선과 공효진의 합은 얼마나 시너지를 낼 지 기대를 모은다. 연출은 이원석 감독이 맡는다. 이원석 감독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에서 보여준 비범한 재능과 재기발랄한 유머로 단번에 주목받았다. 또한 '뜨거운 것이 좋아' 각본과 '나의 PS 파트너' 각색을 맡았던 김수아 작가가 각본을 쓴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3.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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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쉬어도 될 걸…" 임성한, '굳이' 왜 돌아왔을까

굳이 왜 돌아왔을까. 절필을 선언한 뒤 6년만에 전격 복귀한 임성한 작가의 신작에 대한 반응이 영 좋지 않다. TV조선 토일극 '결혼작사 이혼작곡'는 잘 나가는 30대·40대·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이자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포장은 그럴 듯하게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국 '불륜'에 관한 이야기다. 첫 회부터 얽히고설킨 불륜 관계는 '임성한 작가니 그러려니'라는 반응이었다. 문제는 극의 흐름. 같은 막장극이라고 해도 김순옥 작가가 '5G급 스피드'를 자랑하는 반면 임성한 작가는 '모뎀'이다. 그간 대본을 쓴 일일극이 아니기에 스피디한 전개가 필요하지만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지지부진이었다. 4회 말미 노주현(신기림)이 죽으며 그나마 눈에 띄는 전개가 생겼다. 모든 게 예전 그대로다. 배우들이 서로 앉아 밥을 먹는 장면에서 속마음을 내레이션으로 입히는 연출은 이미 20여년 전 '인어아가씨'부터 써먹었다. 이후로도 임성한 작가는 배우들의 속마음을 내레이션으로 드러냈다. 미묘한 표정의 변화로 감정을 드러내는 요즘과는 너무 다르다. 그저 초등학교 학예회 작품을 보는 듯 1차원적이다. 흔히 말하는 '대사발'로 상황을 설명하고 종료하기를 반복, 그것도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이 돼야 가능한데 어찌 된 건지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나오는 배우들은 다른 작품에서는 안 그랬는데 연기력이 후퇴한 듯 어색하다. 임성한의 '데스노트' 역시 펼쳐졌다. 16년 전 '하늘이시여'에서 '웃찾사'를 보다가 급사한 이숙(소피아)처럼 노주현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가 급사했다. 이미 급사 전 노주현이 영화관에 설치된 제세동기를 보며 "우리나라는 참 잘 돼 있다"고 복선을 깔았다. 시청자들은 이미 이 대사를 들으며 노주현이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걸 뻔히 알아차렸다. 전개에 자신이 없으니 또 사람들을 죽인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임성한 작가가 이번 복귀로 받은 회당 원고료는 1억원에 다다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무래도 6년만에 복귀이자 썼다 하면 시청률과 화제성을 다 잡기에 그 정도가 부족한 금액은 아니라는 의견. 그럼에도 아직까지 그 높은 원고료값을 해내진 못 하고 있다. 느린 전개에 시청자들은 리모컨을 만질 수 밖에 없다. 3회 8.89%를 기록한 시청률은 한 회만에 7.58%로 하락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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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보연·전수경·이민영, 임성한作 드라마 출연

배우 김보연·전수경·이민영이 임성한호에 탑승한다. 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15일 일간스포츠에 "김보연·전수경·이민영이 TV조선에서 방송되는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성한 작가의 새 드라마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세 명 외에도 한 명의 주인공이 있다. 과거 임성한 작가의 작품으로 우뚝 선 배우가 내정됐으나 사정으로 인해 최근 불발, 새로운 배우를 얘기 중이다. 2015년 MBC '압구정 백야' 이후 절필을 선언한 임성한 작가는 5년만에 다시 드라마를 들고 왔다. 그간 일일극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 주말극 '하늘이시여' '신기생뎐' 등을 썼고 호흡이 짧은 미니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시즌에 12회씩 두 시즌에 걸쳐 전파를 타게 된다. 임성한 작가는 '막장극의 대모'라 불린다. 국민적인 신드롬과 시청률을 동반하는 반면 겹사돈·복근 빨래·자식과 아내를 버린 부친에 대한 복수·눈에서 내뿜는 레이저 등과 주요 배우들이 연이어 죽으며 하차하는 데스 서바이벌 등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내용을 써내는 막장극의 시초인 것으로 유명하다. 내달 촬영을 시작하며 2021년 상반기 방송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0.09.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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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IS] '99억의 여자' 갈수록 납득불가 스토리·공감불가 조여정

'99억의 여자'가 갈수록 요지경이다. 1회부터 드라마를 차근차근 시청해온 시청자마저 이해할 수 없는 납득 불가 스토리, 공감 불가 주인공 조여정의 캐릭터로 실망감을 높이고 있다. 1, 2회의 쫄깃했던 전개는 찾아볼 수 없다. 반복되는 갈등에 대한 피로감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KBS 2TV 수목극 '99억의 여자'는 지난해 12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20%대 시청률을 찍은 '동백꽃 필 무렵'의 후속작이라는 후광을 톡톡히 누렸다. 7.2%로 스타트를 끊었고, 자체 최고 시청률 11.6%(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치솟았다. 시청률 성적은 수요일 강세를 보이면서 주도권을 잡아가는 형국이나 좀처럼 호평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드라마 화제성(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 5위를 차지했다. 전주 대비 화제성 점수가 약 8.4% 포인트 하락해 3주 연속 화제성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산으로 가는 스토리', '지지부진한 전개에 아쉬움'을 다수 표했다. 부정적인 의견이 늘고 있다. 드라마 초반만 해도 우연히 발견한 현찰 99억을 움켜쥔 여자 조여정(정서연)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그려졌다. 친구의 남편인 이지훈(이재훈)과 불륜 관계를 유지했다. 남편 정웅인(홍인표)은 과도하게 조여정에 집착하며 사업 자금 확보에만 관심이 넘쳤다. 조여정에 폭행을 서슴지 않는 사이코 패스였다. 아무런 삶의 낙도, 희망도 없었던 그녀가 99억을 발견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졌다. 이 과정이 얼마나 긴장감 있게 표현될지 기대 요소였다. 여기에 영화 '기생충'으로 한껏 날아오른 조여정의 연기까지 깃드니 꽤 볼만한 작품이 되지 않겠냐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점점 갈수록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돈을 가지기 위해, 돈을 세탁하기 위해 공범들이 돈을 나누고 돈과 관련된 모든 자들의 입을 막기 위해 잔인한 폭행들이 이어지고 있다. 돈을 좇고 쫓는 과정 속 조여정은 99억을 향한 욕망을 표출하는데 도무지 이 캐릭터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 그간 힘들게 살아서, 어렵게 살아서 이 돈으로 그간 누려보지 못한 것들을 누려보기 위한 마음인 것은 알겠으나 한계가 있다.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하는 것은 없다. 고집스러운 행보로 주변인들을 위험에 빠트린다. 민폐 캐릭터로 전락했다. 김강우(강태우)가 동생의 죽음과 관련해 파헤치다 사건에 관여, 조여정에 대한 연민 내지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 자신과 닮은 듯한 그녀에게 마음이 이끌리는 것. 매회 조여정 구하기 바쁜 김강우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조여정 역할 자체가 처음엔 신선했다.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돈이 생겨 그 돈으로 희망을 가지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중간에 엉뚱한 인물들이 나오고 돈 때문에 남편과 다시금 손을 잡는다는 내용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처음에 집을 나오게 된 이유 자체가 남편 때문이 아닌가. 돈 때문에 뭐든지 다한다는 개념으로 가면서 막장으로 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집중력 있게 흘러가야 하는 이야기인데 난잡한 상황"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치밀하거나 진중한 의미 없이 이야기가 게임하듯 흘러가니 전반적으로 가벼운 느낌이다. 요즘 들어 소위 막장극에서 자주 듣던 배경음악이 깔리고 있다. 대본이 치밀한 힘을 가지고 있다면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데 대본이 그렇게 받쳐주지 못하고, 연출도 새롭다고 보기 어렵다 보니 결국 다른 방법으로 시선을 끄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갈수록 실망스럽다고 표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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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내편', 뻔하고 뻔뻔한 시청자 기만극

콘크리트 지지층이 무너졌다.15일 첫 방송된 KBS 2TV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이 이제 겨우 4회(프리미엄 CM 제외 2회)까지 방송했을 뿐이지만 신랄한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시청자는 "전개와 결말까지 투명하게 예측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1988년도에 만들었어도 안 봤을, 진부한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시청자의 의견이 과장 됐다고 할 수 없을 지경이다. 방송을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 수준이다. 최수종(강신일)은 불운한 사건 때문에 살인죄로 수감돼 친딸 유이(김도란)를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유이는 이두일(김동철)과 임예진(소양자)을 친부모로 알고 살았지만, 임예진이 홧김에 진실을 말해버리는 바람에 출생의 비밀을 알고 절망했다. 집 나간 유이를 찾던 이두일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런 와중에 유이는 재벌가 아들 이장우(왕대륙)와 악연으로 얽혔다. 막장극의 필수 요소가 빠짐없이 들어있다. 출생의 비밀, 평범한 여자와 재벌가 남자의 신데렐라 스토리 등 모든 요소가 어디서 본 듯 뻔하다. 최수종이 가난과 불의의 사고로 살인자가 된 것도 '당위성이다'라며 포장했지만 전혀 특별하지 않다. 캐릭터도 개성 없이 얄팍하다. 유이는 전형적인 캔디형 여주인공이다. 양어머니 임예진·동생 나혜미(김미란)도 마찬가지다. 한 마디로 '하나뿐인 내편'만의 개성이 없다. KBS 주말극은 애국가를 틀어도 시청률 20%는 보장되는 황금 시간대로 잘 알려져 있다. 전작 '같이 살래요'는 최고 36.9%(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황금빛 내 인생'은 무려 45.1%를 찍었다. '하나뿐인 내편'도 3회 22.8% 4회 25.6% 등 무난한 성적을 냈다. 어떤 작품을 만들어도 채널을 틀어놓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다 보니 새로운 소재나 도전보다 익숙하고 안전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하나뿐인 내편'은 그 정점을 찍었고 안일함의 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야기의 설정과 드라마의 메시지가 전반적으로 뻔하고 지금까지 봐온 작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너무 안일하게 접근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지 못해 '황금빛 내 인생' 이후 눈에 띄는 작품이 없다. 모두 1~2회만 보면 예측할 수 있는 이야기다. '하나뿐인 내편'도 시청률은 잘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8.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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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레이더]'숨바꼭질' 이유리, 흥행불패 '막장력' 발휘하나

배우 이유리가 등판한다.2014년 방송된 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통해 그 해 열린 MBC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거머쥐었던 이유리가 4년 만에 MBC로 돌아온다. '희대의 악녀' 연민정으로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던 이유리가 또 하나의 센 캐릭터로 도전장을 내민다. 대외적으로는 재벌가 상속녀지만, 실상은 상속녀의 대용품으로 살아가는 민채릭 역으로 분해 선악을 오갈 예정이다.상대는 tvN 주말극 '미스터 션샤인'이다. 동 시간대 1위이자 두터운 고정 팬층을 자랑하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과 경쟁해야 한다. 과연 이유리가 주말극 판도를 바꿀 빅카드가 될까. MBC '숨바꼭질' 줄거리 : 대한민국 유수의 화장품 기업 상속녀와 그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만 했던 또 다른 여자에게 주어진 운명,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욕망과 비밀을 그린 드라마.등장인물 : 이유리·송창의·엄현경·김영민 등 김진석(●●●○○)볼거리 : 출연자가 이유리 아닌가. 이름만으로 설레게 하는 배우가 있다. 다른 의미로 이유리도 그 중 하나다. 줄거리만 봐도 막장드라마의 냄새가 짙다. 주말극 단골 소재인 욕망에 대해 얼마나 표현될지. '대상 배우' 이유리의 연기 기대된다.뺄거리 : 과한 막장극이 아니라면 다행이다. 보다 자극적이고 보다 선정적인 모습이 아니라면 좋을텐데. 이미 김영민이 첫 회부터 선정적인 장면이 있다고 예고했다. 사실 뻔한 막장드라마의 클리셰가 난무할 것이 안 봐도 비디오다. 황소영(●●●◐○)볼거리 : 자극적인 이야기인데 보고 있으면 그대로 빠져든다. 예고편만으로도 강렬함이 전해졌다. 몰입도가 높았다. 이유리가 처절하게 망가진다. 자신이 원하는 '사랑'을 지키고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애처롭게 다가온다. 인간 본연의 욕망이 고스란히 묻어나 호기심을 자극한다.뺄거리 : 막장 요소를 얼마나 막장스럽지 않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자극적이기만 해서는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이 드라마를 봐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결국은 타 작품과 차별화되는 느낌을 주면서도 작품이 전해주는 메시지가 뚜렷해야 한다. 이아영(●●●○○)볼거리 : '왔다 장보리'에서 희대의 악녀를 보여준 이유리가 이번엔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없는 입체적 역할을 연기한다. 주인공은 착한 피해자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다. 자기가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독한 캐릭터가 제 주인을 만났다. '터널' '크로스'를 연출한 신용휘 PD의 연출력이 주말극에 품격을 더할 전망이다.뺄거리 : 네 인물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가장 중요한 대립 구도는 이유리와 엄현경의 엇갈린 운명이다. 하지만 엄현경이 이유리와 대등한 에너지로 팽팽한 연기를 펼칠 수 있을지 관건이다. 김진석·황소영·이아영 기자 2018.08.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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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순옥 작가, 드라마 '황후의 품격'으로 컴백

김순옥 작가가 새로운 소재의 드라마라 찾아온다.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5일 일간스포츠에 "김순옥 작가가 새 드라마 '황후의 품격' 대본을 집필 중이다. 시놉시스는 나온 상태다. 지금껏 김순옥 작가 특유의 막장극과는 다른 드라마다"고 밝혔다.'황후의 품격'은 2018년이 배경이지만 '입헌군주제 시대'라는 가정을 두고 시작된다. 어느 날 갑자기 신데렐라가 돼 황제에게 시집 온 명랑발랄 뮤지컬 배우가 궁의 절대 권력과 맞서 싸우다가 대왕대비 살인사건을 계기로 황실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는 이야기.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마마가 된 걸크러시 무명배우의 성장스토리며 그가 사랑을 위해 직진하는 치정멜로극이고 궁궐 내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는 범죄스릴러.지난해 김순옥 작가는 사극과 미니시리즈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그는 "장희빈을 능가하는 조선 최고의 악녀가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여러 여건상 이뤄지지 못했다. 언젠가는 꼭 쓰고 싶다. 또 그동안 계속 장편만 썼는데, 20~24부작 정도의 짧은 드라마도 쓰고 싶다. 50부작을 20부작으로 압축시키면 어떤 드라마가 나올지 궁금해서 도전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김순옥 작가는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언니는 살아있다' 등을 썼다. 연출은 '리턴' 주동민 PD가 맡는다.'황후의 품격'은 SBS 11월 수목극 편성이다.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8.07.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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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완벽한 아내', 이럴려고 고소영 캐스팅했나

이럴려고 고소영을 안방극장으로 불러냈나.KBS 2TV 월화극 '완벽한 아내'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당초 제작진이 내세운 '완벽한 아내'의 콘셉트는 '줌마미코'. 아줌마와 미스터리, 코믹을 더한 '줌마미코'는 기획 의도와는 달리 싸이코 스릴러가 돼 버렸다. 결과적으로 주인공 심재복 역의 고소영의 역할도 '안드로메다 행'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소름끼치는 싸이코 조여정(이은희)에게 쏠렸다. 그러자 고소영의 심재복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단순히 분량의 문제가 아니다. '완벽한 아내'의 장르 자체를 바꿔놓는 샛길 빠지기다. 게다가 조여정에게 힘을 실어주다보니 조여정의 악행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조여정은 악행을 반복하고, 고소영은 속수무책 당하기만 한다. 애매모호한 주객전도다. 현실성 부족한 싸이코의 이야기는 결국 이야기 전개를 극단으로 몰고 갔다. 설득력이 떨어질 뿐더러 막장극이라는 혹평까지 이어졌다. 초반 살인사건을 예고하며 신선한 미스터리 전개로 각광받았던 작품이 어느샌가 말도 안되는 막장드라마로 변질됐다. 고소영은 '완벽한 아내'를 통해 10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아내이자 엄마로서 아줌마 역할에 공감할 수 있었기에 오랜 공백을 깨고 배우로 컴백했다. '완벽한 아내'가 초반 화제몰이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고소영 덕분. 또한 고소영은 초반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력으로 호평받으며 성공적인 컴백전을 치렀다. 많은 이들이 고소영을 걱정했지만, 정작 함정은 제작진에게 있었다. 단단히 맘 먹고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고소영을 활용하는 방법이 잘못됐다. 선을 넘어버린 주객전도는 결국 차가운 혹평이 돼 돌아왔다. 박정선 기자 2017.04.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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